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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2019) / 안나 보던 단평

출처: IMP Awards

우주의 유력 종족인 크리의 일원으로 스크럴에 납치된 비밀요원을 구하러 떠난 비어스(브리 라슨)는 위장한 스크럴 대장 탈로스(벤 멘델존)에게 당해 포로가 되지만, 이내 탈출해 지구에 불시착 한다. 지구에서 자신의 잊은 과거를 추적할 수 있게 된 비어스는 비밀요원 닉 퓨리(새뮤얼 잭슨)와 일행이 되어 단서를 추적한다.

강력한 수퍼히어로 [캡틴 마블] 탄생담을 기억을 되찾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축으로 1990년대식(이자 실제 배경이기도 한) 경쾌한 활극으로 꾸몄다. 이미 MCU가 한참 진행한 까닭에 강력한 수퍼히어로가 [어벤져스]에 참전하지 않은 이유와 닉 퓨리가 한쪽 눈을 잃은 이유를 양념처럼 뿌려 놓는 센스는 덤.

어쩔 수 없이 과거 이야기로 만들기는 했지만, 시대적 배경을 잘 활용해 복고풍을 온화하고 경쾌한 분위기로 써먹은 솜씨도 좋고 스크럴이라는 악당을 교묘하게 활용한 시나리오도 훌륭하다. 어쩔 수 없이 뻔할 수 밖에 없는 플롯이 시리즈 세계관과 수퍼히어로 탄생극이라는 한계 안에 있다면, 가능성을 잘 써먹은 솜씨는 단연 근래 수퍼히어로물 베테랑들의 솜씨 답다. 다만, 먼치킨이 되는 후반부부터 적과 싸울 때 긴장감이 떨어져 활극으로 영화가 밋밋해 지는 점이 치명적이다. 태생의 한계를 유일하게 극복하지 못한 부분.

시리즈 세계관의 이음새 역할을 충분히 하는데다 수많은 수퍼히어로 중 하나의 데뷔전으로도 나쁘지 않은 범작. 근래 MCU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간 걸 감안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 한계와 가능성의 균형을 적절하게 활용한 영리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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