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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다크 피닉스 (2019) / 사이먼 킨버그 단평

출처: IMP Awards

우주왕복선이 대기권 밖에서 태양풍 플레어에 사고를 당해 위기에 빠지고 구조를 위해 투입한 [엑스맨]은 작전 중에 진 그레이(소피 터너)가 거의 죽을 뻔 한다. 태양풍을 흡수하는 방법으로 살아났지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힘을 통제하지 못한 진 그레이는 자비에 교수(제임스 맥어보이)가 막아놓은 어린 시절 기억마저 풀고 과거 자신이 살았던 집으로 간다.

시리즈 전개를 볼 때 언젠가 나오는 것이 당연했던 [다크 피닉스 사가] 각색편. 모종의 계기로 흑화하고 자신이 가진 엄청난 힘을 통제하지 못한 진 그레이와 이를 수습하며 성장하는 [엑스맨]을 다뤘다. 이야기는 전편에서 이어지고 두갈래 돌연변이 공동체가 존재하는 상황. 여기에 진 그레이의 몸에 들어간 힘을 노리는 우주 종족을 더했다. 세속적인 성공을 얻은 최고의 상황에서 극단적인 위기로 떨어지는 플롯은 나쁘지 않다. 앞선 시리즈에서 자비에 교수를 맡았던 패트릭 스튜어트와는 다른, 더 야심만만하고 인간적인 제임스 맥어보이의 역할 해석과 아예 이전 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 된 에릭 랜셔가 돋보인다. 무게감을 위해 중요 인물을 이야기에서 아웃 시키는 선택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나쁘지 않은 플롯을 효과적으로 무게감을 유지하는 화술이 너무 부족하다. 뭔가 있는 악당처럼 등장한 외계인 대장(제시카 차스테인)의 존재감도 배우의 미려한 연기를 빼면 없다시피 하고,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레이븐(제니퍼 로렌스)을 아웃시키는 방법이 충격적이지도 못하고 묵직하지도 않아 허탈하다. 이런 맹점에도 불구하고 심지어 앞선 시리즈에서 겨우 잡아놓은 이야기의 정합성 마저 지키지 못한다. 틀림없이 세계관을 재구성한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 마지막 진 그레이는 살아있었고, 전편의 마지막에서 피닉스 파워는 이미 진 그레이 속에 있었다.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세계관도 지키지 못하고 서사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영화로써 묵직함도 부족한 엉성한 영화. 평범한 플롯을 허탈하게 연출하며 시리즈의 동력과 이야기의 가능성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오랜 시간을 팬과 함께한 영화 역사의 안타까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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