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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2019) / 존 와츠 단평

출처: IMP Awards

타노스가 우주의 생명을 절반으로 줄였던 영향으로 다른 차원의 괴물 엘레멘탈이 현재 지구에 나타난다. 상황을 알아보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과 마리아 힐(코비 스멀더스)은 괴물이 살던 지구에서 건너온 퀀틴 벡(제이크 질렌할)을 만나고,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간 피터 파커(톰 홀랜드)와 팀을 이뤄 엘레멘탈을 막기 원한다.

수퍼히어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책임감의 의미를 틴에이저 코미디로 변주했던 전편에 이어, 홀로서기를 하며 한 사람 몪 이상의 수퍼히어로가 되는 과정을 틴에이저 여행물과 엮은 속편. 잘 알려진 것처럼 세계관의 마무리에 해당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편의 영리한 전략을 잘 이어서 만든 속편. 이미 헐리웃 메이저 프랜차이즈로 3번이나 만든 캐릭터를 다른 시리즈와 구분할 만한 개성을 부여하기 위해 어리고 경쾌한 피터 파커로 각색했고, 서브장르 틴에이저물을 보기 좋게 차용해 녹여 넣었다. 동시에 세계관의 한축을 담당하는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악당을 무게감 있는 배우를 기용해 구축했다.

더 젊은 메이 숙모(마리사 토메이)를 기용해 어린 피터 파커와 균형을 맞춘 이야기에 해피 호건(존 파브로)과의 로맨스를 양념으로 넣어 놓고 꼼꼼하게 유머로 활용한다. 한편 틴에이저 여행물의 축을 담당하는 남녀 주인공들의 연애는 유럽 활극 사이에 넣어 놓았다. 이전 2번의 프랜차이즈에서 당연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설정했던 스파이더 센스를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제공한 인공지능과 장비를 이용해 미숙하게 묘사했던 전편의 묘사도 정교하게 이용해 본편에서는 [스파이더맨] 세계관과 ‘인피니티 사가’를 잇는 소재로 써먹는다. 거기에 헐리웃 특수효과 스탶의 자의식이 선명하게 들어간 등장인물 미스테리오는 능글능글한 배우의 연기력에 힘 입어 MCU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생활인 악당’의 전통을 구축했다. 근 10년 넘는 시간동안 거대하고 치밀한 이야기 구성을 선보인 MCU 작가진의 대단한 노하우를 선명하게 증명하는 작품.

버릴 배우가 별로 없지만 악당으로 기용한 제이크 질렌할이 대단하다. 생활인으로써 심리적 장벽이 있는 독특한 인물을 주도면밀하게 연기한다. 한 장면의 충격으로만 따지면 전편에서 마이클 키튼의 프롬 파티 운전 씬만한 장면이 없는데, 미스테리오의 트릭 전후로 변화무쌍한 연기 전개는 제이크 질렌할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주목할 만큼 현란하다. 무엇보다 세계관과 정교하게 연결된 이유가 있는 그럴싸한 ‘생활인 악당’을 연기하면서도 전편과 정반대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점이 놀랍다.

세계관의 마무리이자, 전편에서 만든 개성을 전통으로 잇는 신작이자, 독특한 개성을 갖춘 변종 장르 수퍼히어로물이자, 자체가 빼어난 액션 시퀀스를 갖춘 활극이기까지만 한 대단한 각본을 소화한 솜씨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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