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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스 (2018) / 아담 맥케이 단평

출처: IMP Awards

고향 남부에서 대학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잡역부로 일하던 딕 체니(크리스천 베일)는 오랜 여자친구이자 야심가인 린(에이미 아담스)의 자극에 정신을 차리고 대학에 편입해 정치에 입문한다. 강렬한 젊은 의원 도널드 럼스펠드(스티브 카렐)의 보좌관으로 시작해 국방부 장관까지 해 정치인으로 훌륭한 경력을 쌓은 딕은 은퇴하지만, 장관 시절 대통령의 아들 조지(샘 록웰)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나서며 러닝메이트로 호출한다.

아들 부시 시대 미국 정치 역사항 최고의 권력을 쥔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상, 블랙 코미디, 정치 드라마를 섞은 개성 있는 스타일로 그려냈다. 부통령 시절 뿐 아니라 입문기부터 딸이 출마하는 과정까지 긴 시간을 영화로 담아냈는데, 전작처럼 다양한 인물이 섞인 건조한 이야기를 경쾌하게 다루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내용 자체는 딕 체니와 네오콘과 관련해 알려진 이야기를 별다르게 새로운 취재 없이 광범위하게 엮었는데 전후 과정에서 사회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개성 있어 전작 못지 않은 묵직한 영화가 되었다.

건조한 나열과 경쾌한 편집이 이죽거리는 코미디 사이에서 독특한 리듬을 갖추는 영화인데,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간극을 훌륭한 배우로 채우는 게 재미있다. 전작과 동일하게 실존 인물이 등장하지만 절대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 답게 좋은 배우들의 캐리커처 연기가 일품이다. 특히 샘 록웰과 스티브 카렐은 묘기에 가까운 수준. 대중적으로는 훨씬 유명한 인물이나 사건을 의도적으로 비중을 낮춰 영화가 집중하는 주제에 몰입하는 솜씨도 여전하다.

작가의 솜씨가 여전함을 증명하는 독특한 정치 영화. 중의적인 제목처럼 흘러넘치는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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