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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3: 파라벨룸 (2019) / 채드 스타헬스키 단평

출처: IMP Awards

업계 규칙을 어기고 컨티넨탈 호텔에서 살인을 한 [존윅](키애누 리브스)가 공개 제거 대상으로 오르기 몇시간 전, 모든 인연과 수단을 동원해 탈출하는 그 앞에 수많은 암살자들이 나타난다. 겨우 도시를 탈출한 [존윅]은 자신에 대한 암살 명령 말소 권한을 가진 지도층에 접근하기 위해 지금은 다른 컨티넨탈 호텔 지배인을 하고 있는 옛 동료 소피아(할 베리)를 만나러 간다.

은퇴한 초일류 암살자가 복귀한 1편과, 어쩔 수 없이 업계로 돌아왔다가 업계와 등을 돌리게 한 괴상한 업계 규칙을 다룬 2편에 이어 업계와 등을 돌린 후 살아남는 과정을 다룬 신작. 성공적인 시리즈 전개와 기존 인물과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필요 없게 된 까닭인지, 초반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스턴트와 일직선 플롯이라는 기존 특징을 극단적으로 밀어 붙인다. 새 등장인물 소피아의 개를 활용한 액션 시퀀스나 말을 타고 등장해 체이싱을 벌이는 장면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갔고, 발레 극장과 암살자를 배치하는 장면이나 호텔 내부 총격전처럼 특유의 미장센이 돋보이는 영화.

하지만 새 인물이 더해졌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얇팍하기 짝이 없던 (나쁜 의미로) 만화적 세계관에 캐릭터 매력에 기댄 채로 새 이야기를 만들다 보니 피로감이 누적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상상력이 신선했던 첫 편의 매력이 점점 뭉툭하게 가라 앉는다. 특히 영화 말미에서 어이없게 태세를 바꾸는 핵심 등장인물에 몰입하기 힘든 건 억지 반전에 해당하는 것이라 치명적. 이제 슬슬 이야기를 정리하거나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 성격을 바꾸는 선택이 남은 듯 하다.

장점 만큼이나 단점이 분명한 독특한 B급 액션 영화 신작. 특유의 액션 스턴트 과잉과 새 시도가 재미있지만 얘기는 설정 한계에 붕괴할 기미가 보인다. 캐릭터 매력으로 어느 정도 수습하고 있는 한계를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시리즈 결말이 될 듯. 하지만 최소한 다음 편까지는 기존 팬을 끌어 들일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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