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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2019) / 팀 밀러 단평

출처: IMP Awards

스카이넷 탄생도 심판의 날도 없이 지나간 20세기 말이 지나고 멕시코에 살고 있던 대니 라모스(나탈리아 레이스)에게 [터미네이터] Rev-9(가브리엘 루나)이 찾아와 암살을 시도한다. 가까스로 그레이스(맥캔지 데이비스)의 도움으로 도망가지만 고속도로에서 죽을 위기에 몰렸을 때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가 나타나 이들을 구한다.

이전 3편 시리즈와 드라마판을 모두 무시하고 전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에서 곧바로 이어지며 적통을 주장한 속편. 당연히 적통의 근거는 제작으로 참여한 원작자다. 적통으로 내세운 이야기는 알고보니 스카이넷이 나오지 않았어도 새로운 인공지능이 인류를 노린다는 시간차 평행우주인데, 여기에 여주인공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해 요즘 헐리웃 유행을 따라갔다.(원작자 취향과도 맞았을 듯)

올드 멤버를 귀환시키고 같은 플롯을 반복하는 와중에 새 여자 주인공을 내세운 [터미네이터]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이며, 과거 시리즈를 충격적인 방식으로 뒤집지만 포함하는 세계관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엑스멘: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와 같은 전략을 내세운 영화. 게다가 영화의 세밀한 아이디어는 (우려한 대로) 외전으로 취급한 과거 3편에서 모아왔다.(남-여 기계 대결과 미뤄졌을 뿐인 미래는 [터미네이터 3]에서, 인간형 [터미네이터]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 늙은 T-800과 리부트 인공지능은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서) 의도도 선명하고 트렌드도 잘 따라갔으며, 이야기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나쁘지 않은데 (기대만큼) 새롭지 않다는 얘기.

영화의 좋은 부분은 초반에 몰려있다. 더 이상 놀래키기 쉽지 않은 [터미네이트] 등장은 어쩔 수 없더라도, (예고편에서 너무 써먹어 빛이 바랜) 린다 해밀턴 귀환 장면이나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등장은 이미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에서) 봤지만, 액션 시퀀스는 [터미네이터 제네시스]와 궤가 다르다. 하지만 앞선 시리즈에서와 동일하게 아무리 강력하게 묘사해도 새 [터미네이터] Rev-9이 [터미네이터 2]의 T-1000 아우라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제임스 카메론 이름값이 아깝다. 앞으로 3부작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현재까지라면 2에서 접으며 전설로 남았어야할 정도.

나쁘지 않은 SF 스릴러 영화라는 점은 여전하지만, 거창한 원작자 귀환과 이전 시리즈 무시라는 강수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 속편이 나온다면 보기야 하겠지만 두근두근한 맛은 없을 듯하다. 돌아온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가 그랬던 것처럼.


덧글

  • 포스21 2019/11/19 19:13 # 답글

    솔직히 나쁘진 않지만 , 신선한 맛은 부족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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