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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킹 (2019) / 존 파브로 단평

출처: IMP Awards

아버지 사자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의 후계자인 아들 심바(JD 맥크러리)는 야심 많은 삼촌 스카(치웨텔 에지오포)의 음모로 아버지의 죽음에 엮이고 고향 프라이드랜드를 떠난다. 조카가 떠난 프라이드랜드를 지배하는 스카에 맞선 암사자들은 날라(비욘세)를 대표로 조력자를 찾아 보내고, 날라는 죽지 않고 살아있는 심바(도널드 글로버)를 만난다.

사바나를 배경으로 사자가 다스리는 가공 왕국의 유사 햄릿 이야기를 CG 애니메이션으로 새로 만든 영화. 엄마 사자를 비롯해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강조하고 성우도 모두 흑인으로 통일하며 PC 유행을 따랐다. 반면에 원작에서 나이브하게 다뤘던 벌레 먹는 사자라는 이율배반적인 존재와 단순히 컸을 뿐인데 후계자가 된다는 공허한 전개는 여전하다. 여러모로 흥행작 [알라딘]의 연장선 상에 있는 기획.

현대 컴퓨터 그래픽과 대자본, 축적한 노하우를 결집한 영상은 혀를 내두를 만 한데, 근본적으로 원작을 손대지 않은 부분이 많은 그림자에 가까운 작품이다. 손을 댄 부분은 대부분 원작을 건드리지 않는 수준이거나 조금 쳐진다. 이를테면 편곡을 맡은 패럴 윌리암스의 곡은 원곡의 풍성함을 살리지 못하며 현대적인 그루브를 더했고, 원작 멤버로 다시 출연하는 제임스 얼 존스를 그대로 둔 체 스카를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는 자꾸 기가 막힌 목소리 연기로 유명했던 제레미 아이언스를 기억하게 한다.

화려하고 정신을 쏙 빼놓지만 원작의 한계를 벗어나지도 못했고 벗어날 생각도 없는 안이한 리메이크. 다르려고 한 부분이 대부분 조금씩 원작에서 점수를 깎아 먹어 화려함을 빼면 원작의 그림자 속에 갇힌 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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