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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 (2019) / 아리 애스터 단평

출처: IMP Awards

불안 증세가 있는 대니(플로렌스 퓨)는 소원해진 남자친구 크리스챤(잭 레이너)과의 관계 회복 겸 남자친구의 대학원 동료들과 함께 스웨덴 [미드소마] 축제를 찾아간다. 민속학을 전공하고 있는 남자친구의 취재이기도 했던 여행은 독특해 보이기만 했던 축제가 기괴한 분위기와 이상한 사건과 엮이며 점점 무섭게 변해간다.

독특한 종교행사를 배경으로 사교 집단에 놓인 사람들의 공포를 대낮에 아름다운 경치에서 풀어내는 공포물. 클리셰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모호하게 열려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공포 장르의 본질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작의 맥을 이었다. 장르의 클리셰를 일부러 반대로 털기 때문에 말초적이고 기능적인 공포는 덜한 편이지만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분위기의 독보적인 공포에 접근한다. 여러모로 인상적인데 상징적인 결말과 이미지로 강렬한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영화를 연상하게 하기도 하고, 이 작품 자체가 영향을 받은 [위커맨]을 기억하게 하는 장면도 많다.

독특하고 기괴하지만 장르의 차포를 빼고 구사하는 표현의 생경함과 흘러넘치는 야심만큼 방만한 이미지 때문에 전편보다 훨씬 불편한 구석이 많다. 야심만만한 작가의 소포모어 징크스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작품. 다음 작품을 궁금하게는 하지만, 가능성 이상의 완숙한 완성도는 아쉬운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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