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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2019) / 뤽 베송 단평

출처: IMP Awards

강도를 계획한 남자친구와 함께 있다가 신세를 망칠 뻔한 [안나](사샤 루스)는 러시아 정보국 교관에게 발탁 되어 신분을 바꾸고 비밀요원이 된다. 빠리에서 패션모델로 활동을 시작한 [안나]는 정보국에서 지시한 암살 임무를 수행하며 이중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모종의 이유로 과거를 세탁한 미모의 여자 암살자가 임무를 수행하다가 위기를 극복하는 얘기를 그린 스릴러. 주인공과 배경, 플롯이 바뀌었지만 장르의 동선 안에서 만든 익숙한 영화다. 다만 그 영화를 만든 사람이 이 장르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이라 영화사적 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정도.

세월이 흐르며 쌓인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해 시원시원하지만 가녀린 모델급 인물을 데리고도 그럴 듯한 육박전과 액션 시퀀스를 엮는 솜씨가 일품이다. 이미 중년 남자 배우를 데리고도 성공한 사례가 있는 스턴트팀을 이번에도 솜씨 좋게 활용한다. 도식적이지만 무게감 있는 조연을 기용해 나쁘지 않게 엮은 반전과 플롯도 즐기기엔 충분하다. 다만, 첫 작품이었던 [니키타] 때부터 장르의 외곽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던 작가의 취향은 이제 나이가 먹으며 신선하지 않은 관성의 한복판에 머물고 있다. 전작 격에 해당할 [콜롬비아나][루시]를 거치며 자기복제에서도 자유롭지 않은 듯 하다.

젊은 시절의 도전을 노련하게 다지며 익숙한 영화를 만들고 있는 노장의 범작인데,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소구하는 매력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액션에 어울리는 신인 여배우를 기용하는 안목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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