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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원 아이드 잭 (2019) / 권오광 단평

출처: 다음 영화

공무원 시험을 치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기는 한데 사설 하우스에서 도박으로 돈을 벌던 도일출(박정민)은 어느날 마주친 마돈나(최유화)의 미모에 반해 꽁지돈까지 동원해서 큰 판에 끼어든다. 판돈을 날리고 죽을 위기에 처한 도일출을 명성 높은 타짜 애꾸(류승범)가 구해주고, 호구를 작업 하기 위한 자기 조직으로 데려간다.

원작 만화 3부를 각색해 조직적으로 사기 도박을 하는 두 남자의 모험담을 그린 영화. 훈련을 거쳐 조직적으로 도박을 하는 구성과 주인공이 짝귀(주진모)의 아들이며 학원을 다닌다는 설정과 등장인물 몇명의 이름을 빼면 원작의 얘기를 거의 가져오지 않았다. 원작의 나라를 바탕으로 한 애꾸는 드라마틱한 각색 과정에서 대부분 달라졌고, 영화판의 오리지널 등장인물은 당연하게 원작과 아무 관계 없다. 원작이 전체 시리즈에서 [스팅] 같이 비교적 경쾌한 톤인데 비해 영화는 피와 살이 튀는 하드보일드로 각색하며 인물 구도를 바꿀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바뀐 각색은 첫번째 영화 [타짜]의 열화판 같은 느낌인데, 원작과는 상관 없지만 복수와 배신으로 엮어 영화 1편과 구도가 매우 흡사하고 원작보다도 등장인물의 인과 관계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작의 세계관을 흔들면서까지 도입한 최종 보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허망한 애꾸의 퇴장과 반전을 걸었지만 무게감이 떨어지는 마지막 대결이 오히려 [타짜]의 첫번째 영화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되새기는 역할을 한다. 좋은 배우를 썼지만 1편을 지나치게 의식한 시나리오는 시종일관 얼치기 흉내 같다. 부족한 부분을 잔혹한 액션으로 채웠지만 그렇다고 [타짜]가 조폭영화가 되지는 않는다.

전반적으로 인물이 전형적으로 재미없어졌는데, 그 와중에도 스타일과 전형성을 잘 활용한 류승범이 일품이다. 팜므파탈에 해당하는 최유화는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경쾌한 캐릭터를 맡은 임지연이 잘 소화한다. 무엇보다도 정극 연기에 집중을 하기 어려운 이광수의 연기는 오랫동안 독이 될 듯.

원작을 버리고 1편을 너무 의식하다 이도저도 안된 엉성한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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