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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2019) / 제임스 맨골드 단평

출처: IMP Awards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르망 레이스 경험이 있지만 은퇴하고 자동차 회사를 운영 중인 캐롤 셸비(맷 데이먼)에게 포드의 홍보 이사 리 아이아코카(존 번쌀)가 찾아온다. 몇년 내에 르망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이기고 싶다는 것. 셸비는 팀을 꾸리고 성격은 나쁘지만 운전 솜씨와 자동차 감각이 일품인 레이서 켄 밀러(크리스쳔 베일)를 영입하려고 한다.

미국의 대중차 메이커 포드가 처음으로 르망 레이스에서 페라리를 꺾고 우승한 1966년 대회까지 사실과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극화했다. 실제 사건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빼고 더한게 없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핵심과 비극적인 결론을 잘 살렸고, 무엇보다 돈 많은 미국 대기업의 대자본을 투입한 물량 싸움 이면에 숨어 있는 도전과 집념에 대한 이야기를 잘 끌어냈다. 일부러 당대 대자본가였던 포드의 모습을 숨기지 않지만 유럽 레이싱에서 인정 받지 못했던 미국인들의 분투 역시 잘 드러나는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가 일품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탄탄하게 역할을 소화하는 맷 데이먼과 능수능란하게 과시적인 연기를 펼치는 크리스쳔 베일을 조율한 리듬이 좋다. 배우의 연기를 잘 살려낸 연출에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레이싱의 굉음과 박력이 훌륭하다. 블록버스터에 존재감 강한 스타들의 연기를 섞는 시도를 했던 작가의 필모그래피가 빛을 발한다. 장르팬들에겐 참으로 오랜만에 주류 영화계로 레이싱 장면을 끌고 온 영화로 인상 깊을 법 하다.

미시사의 한 페이지를 미끈하게 각색한 날렵한 영화. 근래 드물어서 역사에 남을 만한 레이싱 영화이기도 하다. 모터 스포츠의 매력과 한 시대의 집념과 어떤 우정에 대한 생생한 작품.


덧글

  • 페이토 2020/05/13 01:04 # 답글

    4k 할인하면 당장 사고 싶은데 떨어지질 않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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