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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웨이 (2019) / 롤랜드 에머리히 단평

출처: IMP Awards

해상 훈련 중에 일본군의 진주만 기습을 겪은 딕(에드 스크레인)은 재편한 함대에 파일럿으로 소속되어 반격에 나선다. 상징적인 도꾜 폭격을 위해 둘리틀 소령(아론 애커하트)이 특공대를 이끌고 나선 후, 해군 총사령관 니미츠 제독(우디 해럴슨)의 지휘 아래 정보 장교 레이튼(패트릭 윌슨)이 결정적인 첩보를 얻어낸다. 작전이 결정되고 미해군은 [미드웨이]에서 일본군을 유인해 공격하기로 결정한다.

진주만 공습 후 반격 작전을 입안하고 [미드웨이] 해전에서 대승을 거두기 까지를 다룬 전쟁 영화.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도라도라도라][진주만]보다 긴 시간을 다루는 편인데, 전쟁 그 자체와 참여한 군인들의 모습에 집중하는 까닭에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서는 데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서사가 안정적이다. 특히 몇 장면과 연기에 집중한 인물 묘사로 적은 분량에 인물의 전체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연출이 일품. 물론 영화 규모에 비해 엄청나게 많이 섭외한 스타 캐스팅도 큰 역할을 차지한다.

이전까지 필모그래피를 생각할 때 예상을 한참 뒤엎는 좋은 드라마 내러티브를 가진 작품. 중요한 사건에 대한 배분도 좋고 하이라이트로 몰아가는 솜씨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작가의 전작에서 기대한 만큼 대규모 전쟁 씬의 액션이 좋은데, 고증마저 꼼꼼하게 준비한 티가 역력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수준이 작가 필모그래피에서도 최고 수준.

스타 캐스팅을 훌륭하게 활용한 영화. 러닝타임에 비해 적은 분량에 인물의 성격을 대형 배우에게 맡겨 일정 이상 벌어낸다. 특히 외모부터 가져다 놓은 우디 해럴슨이 일품. 역사적 명성이나 외모는 그닥 닮지 않았지만 데니스 퀘이드도 예의 그 까랑까랑함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흥행과 소재 때문에 관객의 주의를 끌지 못한 비운의 영화. 많은 흥행작을 가졌지만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영화이자, 근 20년 내 (가장 유명한 [진주만]보다도) 태평양 전쟁을 가장 잘 그려낸 영화 중 하나라는 점에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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