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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보이즈 포에버 (2020) / 아딜 엘 아르비 + 빌랄 팰라 단평

출처: IMP Awards

오랫동안 파트너로 활동했던 마이크(윌 스미스)와 마커스(마틴 로렌스)는 마커스가 손주를 보는 때에 이르자 점점 늙음을 체감하고, 이윽고 마커스는 은퇴를 결심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암살 시도에 죽을 뻔 했던 마이크는 마커스 없이 엘리트 경찰 리타(파올라 누네즈)가 이끄는 특수팀과 함께 범인을 쫓는다.

코미디와 액션을 적당히 섞어 놓고 당대 최고의 악당을 상대하는 1990년대식 버디 영화의 최신판. 여전히 수퍼히어로에 더 가깝지만 자신이 늙은 것을 실감하고 시리즈의 유산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전 시대의 비슷한 영화 [리셀웨폰] 3편과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 홍콩 반환의 틈을 타 저가로 도입했던 [리셀웨폰]의 악당 같은 포지션은 이름값이 떨어지는 대신 혈연의 비밀을 이용하는 한국 드라마적인 각본으로 커버했다. 잘 만든 각본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 시리즈의 궤적을 고려하면 그리 이상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폭발력을 몰고 갈 줄 안다는 점에서 유능하다.

오랜만에 새로 만든 대신 윌 스미스가 자신의 스타성을 관록있게 역할에 활용하는 점이 재미있다. 전편의 공적으로 스타 경찰관이 되어 있다는 설정과도 맞아 떨어지며 그 자신이 관리를 잘 한 스타이기도 한 현 상황을 절묘하게 각본에 녹여 놓았다. 여전히 훌륭한 코미디언이지만 영화에서처럼 왕년 스타에 가까운 마틴 로렌스의 너스레도 볼 만 하다. 다만 시리즈 간격이 큰 만큼 앞 편에서 이어온 흔적만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 재미있고, 이전 어떤 유사 시리즈보다도 메타 영화 같은 누적한 대중문화의 예제 같은 것이 되었다.

내용으로는 다음 편이 나오지 않을 것 같지만, 앞으로 10년 정도 지나서 억지로 만들 구석도 없지 않는 느긋한 기획의 골동품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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