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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오브 프레이: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 (2019) / 케이시 얀 단평

출처: IMP Awards

연인 조커와 헤어진 [할리퀸](마고 로비)은 곧 암흑가의 악당들의 표적이 된다. 그동안 조커라는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건들 수 없었기 때문. 유력한 악당인 로만(이완 맥그리거)에게 붙잡힌 [할리퀸]은 그가 노리는 보석을 찾아준다는 조건으로 처벌을 면하기로 한다. 경찰서까지 쳐들어간 [할리퀸]은 목표물을 가진 소녀 카산드라(엘라 제이 바스코)를 구하지만, 로만에게 넘겨주지 않기로 한다.

완성도가 미묘했던 전편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캐릭터 [할리퀸]을 주인공으로 코미디풍 활극으로 꾸민 속편. 인접 세계관의 [캡틴 아메리카]와 비슷하게 단독 시리즈에 가까운 [버즈 오브 프레이]를 속편 제목으로 삼아 팀의 기원도 다룬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편에서 [할리퀸] 부분만 따로 빼낸 후 확장한 버전에 가깝다.

두번째 영화에서 전편에 이어 같은 역할을 맡으며 보다 많은 시공간 얻은 마고 로비는 타이틀롤을 맡아 빼어난 배역 해석을 유감없이 선보인다. 전편은 범작으로 보일 정도로 이야기 얼개가 풀려있고 인물 묘사도 텅빈 영화지만 [할리퀸] 자신이 등장해 휘젓고 다니는 동안은 화려한 외모와 과장된 연기에 혼이 빠져 그럴 듯 해 보일 정도다. 하지만 (꽤 좋은 배우들을 기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나머지 역할은 표피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액션 시퀀스마저도 (좋은 부분이 일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늘어지고 파괴력이 약하다. 전편보다도 훨씬 [할리퀸] 자체인 마고 로비에 기대는 영화인데, 더 많은 러닝타임 동안 [할리퀸]을 보는 맛은 밋밋해진 작품.

전편에 이어 [할리퀸]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뛰어난 소화 능력을 증명한 마고 로비라는 배우의 재능이 빛나는 영화지만, 다른 모든 면에서 낭비가 심한 맹탕이다. 세계관 조차도 일관성이 없어 단독으로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야기 분배, 캐릭터 연출, 액션 연출까지 [할리퀸]을 빼고나면 채울 만한 것이 거의 없다. 가능성 있는 영화로 시작했다가 암담한 현재에서 몰락한 안타까운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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