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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맨 (2020) / 리 워넬 단평

출처: IMP Awards

사귄지 얼마 안되어 결혼한 남편 애이드리언(올리버 잭슨-코헨)이 변태적인 집착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된 세실리아(엘리자베스 모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도망친다. 남편을 피해 숨어 살던 세실리아는 어느날 남편이 죽고 자신에게 유산을 남겼다는 것을 알게 되고, 유산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사실은 남편이 죽은 것이 아니라는 의혹을 하게 된다.

고전 SF [투명인간]을 주제 의식은 그대로 두고 현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로 각색한 재치 넘치는 영화. 공포물의 틀 안에서 제한 공간, 소수 등장인물, 연출 테크닉을 극대화한 상황 설계까지 운영의 묘를 살리면서도 원작을 기가 막히리만치 현대적으로 각색했다. 영화를 보고나면 왜 이전까지 [투명인간]을 이렇게 각색할 생각을 못했는지 무릎을 칠 만큼 잘 어울린다.

가장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비슷한 각색물이 20년 전 [할로우맨]인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 덜 자극적이면서도 능란하게 장르의 틀을 운용할 줄 안다. 공포물로도 등장인물의 정신적 강도로도 [할로우맨]보다 앞서지 못했지만, 이야기의 균형과 스릴러와 공포의 배합까지 전체적인 완성도가 앞선다. 여기에 부족한 한방을 신들린 듯한 엘리자베스 모스의 연기로 채우는 작품.

인상적인 소포모어 영화에 이어 중견 안타를 터트려 앞으로의 필모그래피를 기대하게 하는 영화. 원작의 매력을 현대적인 문법으로 가져왔을 때 얼마나 매력적인지 영리하게 알고 있는 유려한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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