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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2019) / 루퍼트 굴드 단평

출처: IMP Awards

전성기가 지나 미국 소도시에서 애들을 데리고 공연을 하며 겨우 먹고 살던 [주디] 갈런드(르네 젤위거)는 런던 극장에서 단독 쇼 제안을 받는다. 생활비 때문에 런던에 간 [주디]는 여러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첫 공연을 치뤄내지만, 이내 불안한 정신 상태로 공연은 위기에 처한다.

뮤지컬 스타 주디 갈런드의 말년 런던 공연을 축으로 마지막 재능을 불태웠던 시기와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너져 가는 후반기를, 데뷔해 아역 스타로 ‘만들어진’ 회상 씬과 교차로 엮어 다차원적으로 꾸려낸 일대기. 정교하게 주디 갈런드를 복제하지는 않지만 적당한 캐리커쳐와 자연인 르네 젤위거를 교묘하게 섞은 초인적인 연기가 실황을 가장한 무대마저도 지배한다. 노래의 완성도를 몰입한 배우로 끌어낸 [앙코르] 때와 비슷한 경우.

실제 사건은 물론 영화의 전반적 분위기가 타이틀롤의 사그라지는 결말을 대놓고 숨기지 않기 때문에, 우울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별거 아닌 사건마저 인물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촘촘하게 채워놓았다. 평범과 비범 사이에서 수시로 흔들리는 사람을 잡아낸, 훌륭한 인물 영화 중 하나. 다만 시공간의 간격에서 주디 갈런드를 모를 수 밖에 없는 영외 관객에게는 정 붙일 만한 구석이 거의 없는, 태생적 한계가 분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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