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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랑일까 (2011) / 사라 폴리 단평

출처: IMP Awards

각자의 일을 하며 알콩달콩 사는 부부 루(세스 로건)와 마고(미셸 윌리엄스)의 집 맞은 편에 인력거를 몰며 그림을 그리는 다니엘(루크 커비)가 이사오고, 캐나다에 취재를 갔을 때부터 우연히 알게된 마고는 점점 다니엘에게 끌린다. 하지만 남편 루와의 사이 역시 좋으며 시누이인 제럴딘(사라 실버먼)과의 관계도 아주 좋은 이상적인 부부 관계다.

결혼까지 이루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다양할 수 있고 상대적인지에 대한 독특한 리듬의 불륜극이자 허를 찌르는 러브 스토리. 사랑의 종말과 결혼이라는 제도의 빈틈에 대해 다루는 것이 불륜을 소재로 한 작품의 존재 이유인데, 치정까지도 치닫곤 하는 셰익스피어적 관성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씁쓸한 쿨함을 다뤘다. 감정을 폭발 시킬 만한 대상이 없는 이야기에서 극적 감정 변화 와중에 여유와 유머를 더하는 어려운 연기를 좋은 캐스팅과 연기 지도로 가다듬은 영화. 사랑이 방향을 바꾼 후 격정적인 장면의 화술 전환은 좀 이해하기 어렵지만, 등장인물의 섬세한 감정 변화를 생활에서 마주치는 상황에서 엮는 솜씨는 일품이다.

감정 변화의 진폭을 사랑스럽지만 정밀한 표정과 동작으로 연기하는 미셸 윌리엄스의 재능은  이 영화 전후에 출연한 다른 작품에서 만큼이나 훌륭하다. 물론 이 영화 캐스팅의 화룡점정은 진지한 역할 사이에 씁쓸한 설탕을 뿌리는 세스 로건과 마지막 위스키 한잔을 준비한 사라 실버먼에게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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