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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하 (2012) / 노아 바움벡 단평

출처: IMP Awards

무용단 정단원을 노리는 프란시스(그레타 거윅)는 확정인 줄 알았던 공연 임시 자리도 취소가 되고 절친이자 룸메이트인 소피(미키 섬너)마저 남자친구와 외국으로 떠나며 방세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가까스로 함께 살 사람들을 구하지만, 무용으로 대성하고 싶었던 프란시스에게 적절한 자리는 나타나지 않고, 결국 무용단의 사무를 보거나 모교 행사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도시에서 고만고만한 재능과 운을 가진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타협하는 과정을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게 그린 영화. 주인공이 무용과를 졸업한 댄서 지망생이고 주변 인물을 다채롭게 배치해서 그리 드물지 않은 영화 소재를 유일하게 다듬었다. 순수하지만 게으르고, 꿈이 있지만 의지가 강하지 않으며, 혼자만의 색깔이 있지만 주변에 기댈 수 밖에 없는 평범한 인물을 감각적이고 설득력 있게 살려낸 연출과 연기가 일품.

혼자 떨어져 도시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쉽게 납득할 만한 상황을 전혀 다른 국적과 상황에 있는 관객까지도 동감할 수 있도록 촘촘하게 구축한 캐릭터와 정감 있는 에피소드가 훌륭하다. 연기하는 인물을 잘 이해하고 있는 배우와 날이 살아 있는 시나리오, 기본기가 좋고 여유가 있는 연출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는 잘 빠진 영화. 찌질하지만 솔직한 일상과 현실의 벽에 좌절하지만 잃어버릴 수 없는 희망을 잘 그려내면, 극단적인 상황과 수퍼히어로가 없더라도 충분히 영화로 만들만한 가치가 있다.

솔직함을 세밀한 관찰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잡아낸 빼어난 영화. 한 시대와 사람들의 단면을 감각적으로 잡아낸 경쾌한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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