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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1986) / 롤랑 조페 단평

출처: IMP Awards

선교사를 폭포 아래로 떨어트려서 죽이는 남아메리카 부족을 선교하는데 성공한 가브리엘(제레미 아이언스)은 자신의 전 애인과 사귀고 있는 동생 펠리페(에이단 퀸)를 우발적으로 죽인 후 식음을 전폐하고 고행을 원하는 노예상인 멘조사(로버트 드 니로)를 돕다가 그를 선교사의 길로 이끈다.

선교와 식민지를 병행하며 세를 불리던 대항해시대 시절, 남미의 주도권을 놓고 대립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정치적 상황에서 선교한 마을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선교사들의 최후를 다룬 영화. 정치적인 거래로 남미에서 경계를 나눴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역사와 그 과정에서 희생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이구아수 폭포와 주변 마을을 장엄한 풍경을 목가적인 분위기의 화면과 엮은 영상이 단연 압권이고, 묵직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최후의 희생 장면까지 일관성 있게 끌고 간다.

하지만 3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 넘을 만큼 독보적인 작품은 아닌게, 남미와 선교에 대해 호혜적인 유럽인 중심의 시선이야 개봉 시기를 감안하면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거친 편집과 기술적 한계 때문에 실감이 나지 않는 액션 시퀀스부터 감상을 방해한다. 남미에서의 선교가 기적적인 에피소드에 집중하는 나머지 지나치게 단순하여 믿음이 가지 않고, 남미 원주민에 대한 이해가 많이 높아진 지금에 보기엔 무시하다시피 상황을 단순하게 몰고 가는 유치함도 감상을 방해하는 요소다. 영화음악가의 사후 기념으로 재개봉 하니 개봉 당시 의도보다 지나치게 음악을 의식하게 하는 문제도 있다. 훌륭한 OST 지만 화면보다 먼저 귀에 꽂힌다.

단순하고 표피적인 이해에서 출발해 순진하기만 한 영화에 공들인 배경과 화려한 음악만 남아 지금 보기엔 빈 부분이 걸리적 거리는 영화. 젊은 시절의 로버트 드 니로와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을 보는 재미외에는 이제 새로울 것이 없다. 전설적인 OST는 명불허전이나 세월과 명성이 (유명한 ‘가브리엘의 오보에’ 장면처럼) 거품을 만든 장면도 분명하다.


덧글

  • 포스21 2020/09/25 12:46 # 답글

    그래도 한번 차분히 감상해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아직 제대로 본적이 없어요. 그저 주말의 명화? 같은데서 조금씩 보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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