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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2020) / 홍원찬 단평

출처: 다음 영화

국정원의 암살조로 일하다 버림 받고 일본에서 암살자로 일하는 인남(황정민)은 한국에서 헤어진 애인(최희서)이 자신의 딸을 낳아 태국에서 살다가 살해 당한 것을 알고 아이를 찾아 나선다. 한편 일본에서 인남이 마지막으로 죽인 한국계 야쿠자의 의동생이 악명 높은 범죄자 레이(이정재)였고, 복수를 위해 인남의 뒤를 쫓는다.

태국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납치극과 복수를 위해 쫓고 쫓기는 추적극을 섞어 묵직한 액션물로 완성한 범죄 영화. 태국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더해지고 주인공의 과거 직업이나 꿈도 희망도 없는 분위기가 [아저씨]와 [우는 남자]를 섞어 놓은 것 같다. 다시 말하면 [테이큰]과 [본] 시리즈 이후 영향의 연장선에 있는 한국 영화라는 것. 여기에 비중이 비슷한 두 주인공을 배치하면서 스타일은 정반대로 잡아 선배들에게는 없던 개성을 담았다.

장르의 관성과 한국적 각색의 연장선 사이에서 묘하게 자신만의 개성을 찾는 영화인데, 투톱이어도 비교적 현실적인 역할의 황정민보다는 장르적이고 화려해 교묘하게 비현실을 오가는 이정재가 이익을 본 영화. 대신 야심찬 연기과 배역에도 불구하고 박정민을 보는 맛은 덜하다. 정신 없이 무대를 바꾸는 중반까지에 비해 관성대로 흘러가는 후반부가 아쉬운데, 초반에는 육박전으로 분위기를 달구고 후반전에는 물량전으로 폭발하는 액션 시퀀스가 나머지를 채운다. 시퀀스의 폭발력만 보자면 근래 한국 하드보일드의 수위에 올려야 할 작품.

잘 만든 하드보일드 영화. 관습을 잘 이해하고 개성도 선명한 미덕이 있다. 한국영화가 찾은 최근의 성취를 제대로 증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들인 물량에 비해 비주류 감성이 남아있는데, 역병의 폭격을 받은 시장에서 상업적 존재 가치를 잃지 않았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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