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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마담 (2020) / 이철하 단평

출처: 다음 영화

작전 중에 동료 요원 철승(이상윤)을 쏘고 도망친 배신자 목련화가 탑승한다는 첩보에 북한 공작원들이 대거 항공기에 침투해 하이재킹을 시도한다. 신혼 여행도 안가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미영(엄정화)과 석환(박성웅) 부부는 드링크 음료 뚜껑에서 하와이 여행권이 당첨되어 여객기에 탔다가 테러에 말려든다.

작전 도중에 도망쳐 정체를 숨기고 평범하게 살아온 왕년의 공작원을 이전 동료들이 노리며 벌어지는 활극. 클리셰 범벅인 이야기라 같은 소재에 여주인공인 영화만 모아도 꽤 될 터인데, 쌈마이한 코미디로 풀었다. 처음부터 진지할 생각도, 독창적일 야심도 없는 영화라 이어지는 코미디 시퀀스와 양념처럼 넣은 스턴트를 즐기기만 하면 되는 영화. 욕심이 하나도 없는 대신 익숙한 소재를 엮은 이야기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말초적인 유머는 그다지 좋지 않아 못 만든 싸구려 드라마를 보는 수준이다. 엉성한 상황과 좋지 않은 대사를 그나마 베테랑 스타들이 겨우 살려내 평범한 수준에 올려 놓는다.

캐스팅은 나쁘지 않은데 최적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어차피 특정 배우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전무하고 엄정화는 이런 경우 고를 수 있는 적당한 카드라고 하더라도, 역할 성격에 비해 하드웨어가 지나치게 좋은 박성웅 같은 배우는 좀 더 적당한 이미지의 다른 사람을 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한국영화의 중소규모 B급 라인업을 채워줄 무난한 영화. 슬리퍼 히트를 할 만한 잠재력은 없으나, 전염병 유행에 타격을 받았을 법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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