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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뮤턴트 (2020) / 조시 분 단평

출처: IMP Awards

동네가 초토화 된 사고로 부모와 헤어지고 도망치다 정신을 잃은 대니얼 문스타(블루 헌트)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수용소에서 깨어나고 레이어스 박사(앨리스 브라가)에게서 자초지종을 듣는다. 곧 자신처럼 초능력이 발현되고 나서 사고가 벌어진 아이들을 모아놓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레인 싱클레어(메이지 윌리엄스)와 친해지게 된다.

만화와 영화로 유명한 [엑스맨] 세계관을 따르지만 초능력이 발현한 십대 때 모종의 사고를 겪게 된 아이들이 기숙학교 비슷한 곳에서 모여 수상 쩍은 사감과 영문을 알 수 없이 벌어지는 사건을 겪으며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야기는 존 휴즈 스타일의 미국 틴에이저 영화인 것 같지만 공포 영화풍 스릴러로 다듬고 마무리는 [엑스맨] 스타일의 능력자 전투로 완성했다. 기획만 놓고 보자면 기발하고 훌륭하기 짝이 없는 신선한 히어로물.

하지만 막상 영화는 기획의 좋은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하고 캐릭터도 애매한데다 이야기도 예측가능한 수준을 넘지 않고 틴에이저물로는 밍밍하고 히어로물로는 쳐진다. 공포 시퀀스는 죄다 최근 어디서 본 듯 하다. 하나같이 수준 이하의 요소를 모아서 겨우겨우 채워놓은 영화가 처음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하나도 못 살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 복합 장르 영화인데 어느 장르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 작가의 전작을 연상하면 최소한 틴에이저 장르라도 제대로 살렸어야 하지 않았을까. 비슷한 환경에서 영화를 잘 뽑아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대조적인 부분.

어른의 사정으로 정신 없던 와중에 이전 제작사 시대를 마무리 하는 [엑스맨] 영화인데, 바로 전 영화만큼이나 허술한 마무리다. 기발한 컨셉의 가능성을 신기루처럼 흐릿하게 사라지게 만든 함량미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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