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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스토리 (2019) / 아틸라 차즈 단평

출처: The Geek

참전자로 전쟁 직후의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실종자 가족에게 전우인 척 사기를 치며 살던 한코(타마스 서보 킴멜)는 발각되어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기차에 숨어 타고 살아난다. 길을 잃고 헤메다가 사냥꾼 가족과 만나는데, 아들(베르셀 토트)을 홀로 키우고 있는 엄마 유디트(비카 케레케스) 뿐이었고 아버지는 전쟁 후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태. 한코는 장기를 살려 아버지의 전우인 척 하지만, 유디트는 믿지 않는다.

세계대전이 끝나고 혼란하던 시기 전쟁의 트라우마를 숨기고 가벼운 사기를 치던 남자가 생면부지의 가족과 엮이는 이야기. 어쩔 수 없는 전후 상황에서 한 여자를 두고 만난 두 남자라는 고전적인 플롯으로 중반까지 흘러가다 스릴러로 마무리 하는 이야기가 장르의 관성에 변주를 더해 신선하다. 이를테면 [마틴 기어의 귀향]으로 시작해 [적과의 동침]으로 마무리하는 영화. 여기에 세계대전 직후 소련의 영향 아래 있는 패전국 헝가리라는 배경이 영화에 독특함을 더한다.

배우들이 자기 역할을 잘 하는 베테랑인데, 도저히 산골 아낙으로 어울리지 않는 비카 케레케스가 워낙 발군이라 영화에 멱살 잡고 몰입 시킨다. 이야기가 늘어지는 초반부 긴장감을 느슨한 에로티시즘으로 끌어 올리는 매력이 일품.

장르를 잘 이해하는 작가가 엮은 솜씨 좋은 영화. 고전적인 스타일로 헝가리의 예전 분위기를 연출한 점이 한국의 관객에게도 새롭게 다가올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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