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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 (2020) / 니키 카로 단평

출처: IMP Awards

아버지를 황제(이연걸)에게 잃은 변방 유목민의 왕 보리 칸(제이슨 스콧 리)이 마녀(공리)의 도움을 받아 중국을 노리자 전국적으로 동원령이 떨어진다. 지난 전쟁에서 다리를 다친 아버지 대신 입대한 [뮬란](유역비)은 남자인 것처럼 꾸미고 동료들과 훈련을 받는다.

병든 아버지 대신 참전해 남장으로 전쟁영웅이 되고 집안의 자랑이 된 입지전적인 여자 영웅의 이야기를 그린 동명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 원작과 전체적인 얼개가 같은데, 최근 유행에 맞춰 여자에 대한 차별을 극복하는 주제 의식이 더해졌고 애니메이션적인 상황과 유머를 빼고 진지하게 각색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알라딘]과 같은 전략으로 접근한 리메이크인데, 뮤지컬 형식마저도 남기지 않은 점이 다르다.

원작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바뀐 부분이 대부분 원작에서 매력적이었던 장면이라 아쉬울 수 있겠지만, 영화적으로 각색하며 더하고 뺀 부분이 전반적으로 그럴 듯 해서 나쁘지 않게 완성했고 원작과는 다른 독립적인 영화에 가깝게 만들었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과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을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만큼 각색을 해버려서 전혀 다른 작품이 됐다. 진지한 톤으로 바뀐 점을 영화 전반적으로 어울리는데, 관람가의 정체성을 지키다 애니메이션 때의 허술한 설정과 급작스러운 전개는 그대로 남아 있어 실사로 보면 어색함이 더하다는 문제가 남았다. 특히 후반부 왕도를 직접 노리는 시퀀스는 전반적으로 말이 안되는데 이게 애니메이션이었다면 넘어갔을 법도 하다.

나쁘지 않은 리메이크. 하지만 뮤지컬도 유머도 빼고 진지함을 더하고 나니 전체 관람가 영화의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아쉬운 작품이 되었다. 무난하지만 뒷심이 없는 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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