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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설런트 어드벤쳐 3 (2020) / 딘 패리소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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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P Awards

록 음악으로 세계를 구할 줄 알았던 빌(알렉스 윈터)과 테드(키애누 리브스)는 한 때 스타가 였기는 했지만 중년이 되며 음악가로는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그 자신들도 언제 세계를 구할 음악을 만들 수 있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과거 자신들의 운명을 알려준 자의 딸 켈리(크리스틴 샬)가 최신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다.

시간여행과 십대 청소년 키치 문화를 허무맹랑한 코미디로 엮은 낙천적인 80년대 영화의 최신 시리즈. 당대의 히트작 [백 투 더 퓨쳐]를 참고한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시리즈로 유명한데, 최신 속편은 원작의 정서와 자체 시리즈를 패러디하는 [스크림][슈렉]식 각색으로 돌아왔다. 다만 [슈렉]은 4편까지 넣어도 10년 동안 나왔지만, 이 시리즈는 2편부터도 무려 20년이 다되어 가는 최신편인데다 원작 자체가 당시 문화에 밀접하게 ‘시대를 타는’ 작품이다 보니 세월 차이가 확연하게 느껴지는 문제가 있다. 영화는 결국 예상 가능한 문제를 거의 피해가지 못한다.

영화 자체의 노림수가 분명해서 원작의 정서를 좋아했던 관객이라면 엉성함을 가리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흘러가는 코미디에 적당히 시대를 넘나드는 소재, 낙천적인 분위기가 흥겨울 만 하다. 다만 원작을 좋아했던 관객이라도 시대를 한참 벗어나지 못한 구닥다리 분위기 자체부터 즐겨야 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각색을 시도했지만 방향성이 정반대인 [쥬만지]를 연상하게 한다.

결국 전편에서 전설의 영역에 두었던 비장의 음악을 연주하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숨기지 못한 잉여로운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 새로운 이야기를 내놓을 필요가 없었다는 점을 깨닫고도 교훈이랄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영화지만, 어디엔가 있을 전편의 골수 팬을 등에 지고 독한 컬트의 영역으로 들어가지 못한 끝에는 한없이 앙상한 자본의 낭비만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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