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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이트 스카이 (2020) / 조지 클루니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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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P Awards

환경 악화로 다른 외계 행성에 식민지를 구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내고 대부분이 탈출선으로 떠난 지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과학자 어거스틴(조지 클루니)은 시간이 흐른 뒤 대부분의 탈출선이 연락두절이 되었고 유일하게 식민지 확인에 성공하고 복귀 중인 탐사선 ‘에테르’의 존재를 알게 된다. 하지만 가까스로 연결한 ‘에테르’ 승무원 설리(펠리시티 존스)와의 연락이 곧 끊겨 버리고, 어거스틴은 관측소에 숨어 있다 발견한 소녀 아이리스(카오일린 스프링걸)와 함께 다른 관측소로 이동해 연락을 시도하려고 한다.

환경 재난으로 인류가 살 수 없게된 지구에 홀로 남은 과학자와 좋은 식민 행성을 발견해 임무에 성공했지만 지구로 돌아오며 사고를 겪은 탐사선을 교차하며 종말과 희망에 대해 섬세한 개인사를 채우며 접근하는 SF 영화. 지구에는 과학자와 숨어 살던 소녀 2명, 우주선에는 5명의 승무원 밖에 없어 사실상 제한적인 공간과 소규모 등장인물의 사연에 집중하는 군상극으로 다듬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등장인물의 사연을 대충 알 때 쯤 마지막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한 내러티브를 가진 영화인데, 허를 찌르는 플롯 대신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추억과 고민을 풀어서 보편적인 인간사를 조망하는 영화로 만들었다.

물론 군상 속에서도 몸값에 비례한 스타 캐스팅에 이야기의 비중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소소하나마 마무리에서는 작은 반전을 하나 준비해 두 인물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다. 반전 자체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어서 어디까지나 픽션의 묘미를 살리는 정도. 이야기는 나쁘지 않고 인물 묘사도 꼼꼼하며 균형감이 좋은 연출도 미려하다. 하지만 그다지 재미가 없는 것이, 영화에서 다루는 SF적 상상력이 그동안 비슷한 소재를 다뤘던 [인터스텔라][마션][그래피티] 같은 독창적인 작품에 비교할 수준은 아닌데다가 평범한 상상력에 기반을 두어 처절한 현실성이 약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서 움직이는 배역에 일정 이상 몰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비슷한 맹점을 철학적인 스타일로 풀어냈던 [애드 아스트라]의 선택이 돋보이는 순간.

좋은 배우이자 작가의 신작이자, 많은 넷플릭스 배급 영화가 그런 것처럼 나쁘지 않지만 필모그래피에서 그다지 뛰쳐나가지도 못하는 그만한 영화로 완성한 안정적인 SF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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