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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021) / 존 와츠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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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P Awards

전편에서 패배한 악당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가 남긴 가짜 영상으로 정체가 드러나고 누명을 쓴 피터 파커(톰 홀랜드)는 원하지 않는 유명인의 삶을 살게 된다. 단순히 유명한 것으로 모자라 자신의 친구들이 대입에서 손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자 핼로윈 장식을 보고 영감을 얻은 피터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를 찾아간다. 자신이 [스파이더맨]인 것을 세상 사람들이 잊게 해달라는 피터의 소원을 들어주려던 [닥터 스트레인지]는 소원의 조건에 예외가 많아지면서 포기하는데, 주문 취소가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피터는 모르지만 상대는 피터를 알고 있는 악당 닥터 옥토퍼스(알프레드 몰리나)가 나타난다.

수퍼히어로 솔로 영화로 [스파이더맨] 3부작을 훌륭하게 마무리 하는 최종편. 이후로 후속편이 나올 수 있겠지만 [스파이더맨] ‘홈’ 3부작의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는 전설이 될 만 하다. 유래 없는 두 스튜디오의 판권 싸움과 세계관 충돌, 차기 MCU에서 준비한 ‘멀티버스’ 소재에 대한 소개, 기존 시리즈를 포함한 [스파이더맨] 영화의 전통까지 영화 안팎으로 복잡하게 엮인 조건에 허덕이며 산으로 갈 수 있는 상황에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게 제한사항을 화학작용으로 괴물 같이 빼어난 영화를 만들었다. 너무 그럴 듯하게 맞아 떨어져 처음부터 안배했는지 착각할 수준.

수퍼히어로물에 장르 영화의 성격을 부여해 솔로 시리즈를 만들어 왔던 MCU 전통에 따라 '미국 청춘’ 영화의 탈을 쓴 [스파이더맨]은 교과서적인 성장담을 구축해 고교를 졸업하며 꼬마(kid)였던 피터 파커를 전통적인 스타일의 고통을 안고 있는 고학생 [스파이더맨]으로 완성한다. 그 와중에 지난 20년 동안 쌓인 ‘큰 힘에 따르는 큰 책임’과 ‘가족 희생’이라는 전통을 시리즈에 안착하며 앞서 2편 동안 다른 [스파이더맨]에 비해 (물론 ‘퀸즈’에 살고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시리즈보다 유능한 메이 숙모(마리사 토메이) 덕분에) 가난에 쫓기는 인상은 아니었던 피터 파커를 코믹스에서부터 익숙한 전형적인 피터 파커로 만든다. 그 과정은 지난 2개 선배 시리즈보다 가혹해서 앞서 2편의 밝은 하이틴 분위기를 단번에 묵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더욱이 [스파이더맨] 솔로 시리즈만큼이나 MCU의 다른 영화에서 모습과 추억을 기억하는 관객에게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영화에서 복선을 깔며 또 다른 앞선 시리즈 전통 ‘절친 악당’을 준비하는 솜씨도 노골적이다. 

영화 개봉 전부터 화제였던 ‘멀티버스’ 활용은 더할 나위 없이 성공적이다. 수많은 스타급 배우들 출연이 기정사실인 상황에서 영화의 정서를 해치지 않고 적재적소에 수많은 등장인물을 써먹는다. 예고편과 초반부를 책임지는 닥터 옥토퍼스도 좋지만, 역시 배우의 신들린 연기력과 영화의 주제 의식을 한몸에 가지고 노는 노먼 오스본(윌럼 더포)이 명불허전. 초반부를 지나 가면 없이 등장하는 모든 순간의 존재감은 대배우일 수 밖에 없는 증명이 된다. 여기에 스타 캐스팅인 제이미 폭스까지 배분을 하면서 다른 악당의 분량까지 꼼꼼하게 챙기진 않지만, 이 이상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을까. (더 이상 스포일러라고 하기엔 공식 캐스팅까지 공개한) 화제의 3파이더맨은 반가운 수준을 넘어 지난 20년의 [스파이더맨] 영화를 정리하는 것만큼 뭉클하다. 정교하게 안배한 형제들의 등장 장면과 적절한 역할 분배, 특히 하이라이트에서 3파이더맨이 함께 웹슈팅으로 돌진하는 장면의 쾌감에 놀란 관객이 한둘이 아닐 듯.

솜씨 좋은 각본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각 등장인물이 만나는 장면도 억지(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거의 없이 자연스럽고, 특히 노먼 오스본을 메이 숙모가 운영하는 사회 단체에서 만나는 상황은 영화의 반전을 이루는 [스파이더맨]의 결정에 왜 메이 숙모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지 물 흐르듯 흐른다. 시리즈의 명대사에 괴로워하는 피터 파커를 형제들이 깨닫게 하는 장면부터 MJ(젠다야) 추락씬의 결말까지 앞선 시리즈를 속속들이 이해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디테일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각본이 훌륭한 점은,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숙명으로 속편을 당연시 해야 하는 상황에서 첫 [스파이더맨] 3부작(흔히 ‘샘스파’)처럼 세계관과 뒷 얘기에 대한 복선을 준비할 수도 없는 한계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부작(흔히 ‘어스파’)에서 부모 살인 진범과 ‘시니스터 식스’ 같이 단선적인 안배를 훌쩍 뛰어넘어 이야기를 확장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실마리를 무한대로 넓혀 놓았다는 점이다. 엔딩이 전통적인 고학생 [스파이더맨]의 시작점이기도 하거니와, (예고를 하다시피한) 숙명적인 악당 ‘홉고블린’ 등장, 절친과의 감동적인 재회, 멀티버스 대상자의 활동, MCU의 다른 등장인물과의 관계 재구성, 토니 스타크의 남겨놓은 유산까지 흘러넘치는데가, 쿠키에서는 또 다른 인기 악당을 등장 시킬 수 있는 흔적 마저 남겨놓았다.(그걸 빼면 ‘그 악당’은 피터 파커와 안면식이 없기 때문에 사실 불려온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함정)

역대 MCU 영화 사상 최고의 자리를 놓고 한동안 순위에서 내려오기 힘들 만큼 빼어나게 만든 3부작 마무리. 영화에서 인용한 형제들의 전작보다 부분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던 앞선 2편을 단번에 완벽한 영화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전편으로 보일 만큼 괴력으로 넘친다. 정교한 이야기와 꼼꼼한 설정, 넘치는 인물 사이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고 각각의 배역의 매력을 살리는 (건 사실 MCU 10년의 노하우이긴 한데) 연출까지 흠잡을 데 없을 만큼 잘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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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lls91 2021/12/27 20:50 # 답글

    속편은 확정되긴 했더라고요. 일단 4편은 공식 컨펌이고, 소니측 고용 외부제작자 에이미 파스칼은 아예 이후 나올 삼부작이 모두 결정되었다곤 하는데, 배우 및 관계자들 말에 따라 이견이 있으니 아직 지켜봐야할지도요.
    4편과 디즈니플러스로 나올 MCU스파이더맨의 기원을 다루는 프레시맨이어 는 확정되었습니다.
  • 유지이 2021/12/28 01:38 #

    소니 입장에서 속편이야 당연히 만들고 싶겠지만, 아직까지는 톰 홀랜드 재계약 확정이 아니니 계획대로 3부작을 더 이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가 워낙 많기도 했고.
  • slls91 2021/12/30 17:06 #

    ㄴ 계약 자체는 예전에 해놓은 걸로 해석할수도 있어서, 톰홀랜드 본인이 기존의 계약을 이행할지 배역에서 하차할지가 관건일거 같아요.

    나무위키.... 에도 작성되어있는 내용이긴 한데, 예전부터 해외도 그렇고 국내에도 mcu스파이더맨 캐릭터와 영화 정체성과 계약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톰홀랜드가 소니/마블과 계약을 어떻게 했는지 그걸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남은 영화 편수가 달라진다고 알고 있어서요.

    기존에 톰홀랜드는 '스파이더맨 영화'로 6편을 계약했다고 하는데, 이게 영화판권를 소유한 소니픽처스가 투자 배급하는 솔로무비 한정으로 치면 아직도 3개의 멀티계약이 남은 셈이라서요. 추후에 공개된 바로도, 소니/마블이 합의한 내용이 mcu영화(소니는 참여하지않는 마블스튜디오만의 mcu영화)세계관에 5편을 대여해주기로 했다고 하던데, 그러면 시빌워 인피니티워 엔드게임 총 3편을 출연했기에 아직 mcu영화 출연 계약도 두편이 남은 셈이 되고요.

    최근 소니픽처스 톰로스먼 사장도 우리가 마블에게 스파이더맨 캐릭터 대여해주는 계약이 하나 남았다고 언급했더라구요. 거기에 첨언해서 앞으로도 좋은 관계 유지하면서 계속 합작해나가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그래서 마블과의 계약이 5편이고, 기존 소니와의 계약이 6편이 맞고, 그건 솔로무비 한정 계약이기때문에 아직 3개의 계약이 남았다고 봐야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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