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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2022) / 사이먼 킨버그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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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P Awards

남미 마약 거래 현장을 습격한 기동타격대원 중 하나인 루이스(에드가 라미레즈)는 구매자가 총격전 와중에 미처 챙기지 못한 드라이브를 훔친다. 세계 어떤 곳의 정보 시스템을 해킹할 수 있는 코드가 들어있는 드라이브의 정체를 알게된 CIA는 회수를 위해 메이스(제시카 차스테인)와 닉(세바스챤 스탠)을 급파하는데, 접선 장소에서 독일 정보요원 마리(다이앤 크루거)의 방해로 실패하고 만다.

세계 정보 보안 시스템을 주무를 수 있는 놀라운 코드가 무기밀매를 통해 악당에게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세계 여성 첩보요원들이 합작 작전을 벌이는 과정을 다룬 액션 스릴러. 예상 못한 배후를 드러내는 플롯은 전형적인 스릴러의 공식을 따라가는데, 캐스팅만 보아도 (물론 배우를 몰라도 이야기 자체가 뻔해서) 전개를 뻔하게 알 수 있다보니 스릴러로써의 가치는 거의 없다. 결국 영화의 방점은 매력적인 다국적 여성 첩보원의 액션에 찍혀있는 영화. 초반 팀워크를 이룰 때까지 마찰이 있지만 공동의 목적을 위해 절친이 되는 구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조합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종반부까지 이야기는 지나치리만치 판에 박혀있다. 전세계 아무 보안 시스템이나 뚫을 수 있는 코드 역시 수많은 첩보물에서 질리도록 써먹은 안이한 소재.

제작에도 참여한 제시카 차스테인이 전작에 이어 액션 시퀀스 욕심이 있기 때문인지, 영화가 집중하는 액션 연출이 볼 만 하다. 영화적으로는 비슷하게 안이했지만 액션 씬이 나쁘지 않았던 전작처럼 육박전과 추격전, 총격전 모두 수준급이어서 보는 맛이 있다. 이 쪽 분야에서 비할 데를 찾기 힘든 [아토믹 블론드] 정도는 아니지만, 여주인공을 액션물에 기용하고도 액션 시퀀스의 폭발력을 얻지 못해 편법을 거듭했던 근래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졸트] 따위의 범작과는 급이 다른 영화. 여기에 엉성하기 짝이 없는 각본과 얇팍한 상황에서도 존재감이 대단한 (제시카 차스테인과 다이앤 크루거!) 배우들이 뭔가 그럴싸한 게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제작자로서 제시카 차스테인의 욕심이 들어갔는지 전작과 비슷하게 유명 남자배우가 맡은 배역에 대한 대우는 시원찮다.

액션 활극은 잘 뽑았지만 엉성한 각본에 뻔한 플롯으로 스릴러는 거의 남은 게 없는 기획 영화. 영화로는 속편을 기대할 구석이 없는데, 앙상한 영화마저도 분위기를 살려내는 여주인공 조합은 솔직히 다시 보고 싶긴 하다. 반쪽짜리 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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