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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2022) / 애덤 맥케이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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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P Awards

천문학 박사 과정 연구원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는 지구를 향해 오고 있는 혜성을 발견하고 지도교수 랜덜(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함께 대통령에게 보고 한다. 하지만 대통령(메릴 스트립)은 랜덜과 케이트의 발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오직 자신의 인기와 재선에만 신경을 쓰는 가벼운 인물. 정부를 설득하는데 실패하자 랜덜과 케이트는 대중매체를 통해 위기를 공개하려고 하고, 인기 토크쇼 진행자인 브리(케이트 블랑쳇)와 잭(타일러 페리)이 진행하는 쇼에 나가게 된다.

먼 옛날 공룡을 멸종 시킨 것과 같이 인류를 멸종 시킬 만한 거대한 혜성의 접근을 발견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류의 대응을 그린 블랙코미디. 소재만 놓고 보면 재난영화에서 종종 다뤘던 내용으로 1998년 라이벌전 [딥 임팩트]와 [아마게돈] 처럼 유명한 경우도 있고, 좀 더 소품에 가깝게 생존담으로 엮은 [그린랜드] 같은 영화도 있다. 미증유의 재난 앞에 티격태격하던 인류가 뭉쳐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잊었던 인류애를 되돌아보게 된다는 전개가 일반적인 공식. 작가가 명성을 얻은 2015년 이후 작품 [빅쇼트]나 [바이스]를 생각해 보면 클리셰를 그대로 따르는 영화를 만들 것 같지 않은데, 딱 그렇다.

성실하고 세상물정에 어두운 과학자가 지구로 충돌할 것 같은 혜성을 발견하고 경고를 하는 도입부는 동일한데,(심지어 비슷한 류 영화 중에서 가장 화려한 캐스팅이기도 하다!) 인류가 똘똘 뭉치기는 커녕 가짜 뉴스와 한심한 정치 공작, 천박한 자본가와 얇팍한 연예인들이 뒤섞이며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 이야기가 절정에 이르러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된 혜성을 ‘보라(Look Up)’는 운동에 맞서 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공격하는 [보지 말라(Don’t Look Up)]는 캠페인이 영화의 제목이다.

전지구급 재난을 소재로 삼았지만 정치가와 미디어, SNS를 거치며 진실과는 관계 없는 방향으로 사람들이 휩쓸리는 이야기는 (한국도 비슷하고 미국에서도 문제가 심각한) 정치 현황에 대한 기발한 코미디가 된다는 점을 명쾌한 시선으로 잡아낸 수작. 시종일관 진지한 연기를 통해서 묵직한 주제 의식에 도달한다는 점에서는 작가의 전작에서 미덕을 이어받는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에 촘촘하게 배치한 인물, 하나 같이 빼어난 인물 해석까지 번뜩이는 아이디어 만큼이나 부족함이 없는 잘 빠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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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쳐 낮은 확률의 해결책을 위해 우주로 나가는 이야기. 우주에서 지구를 위협할 만한 천체가 낙하하는 재난은 이미 [딥 임팩트][아마겟돈]을 비롯해 최근작 [그린랜드] [돈 룩 업] 같은 영화에서도 다룬 소재인데, (우주급) 재난 영화에 이골 난 작가의 신작 답게 달을 추락 시켜 혜성을 떨어트렸던 다른 영화와는 급이 다른 중력 역전을 스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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