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겁하는 낙서공간

eye2eye.egloos.com

포토로그




더 배트맨 (2022) / 맷 리브스 단평

batman_ver8

출처: IMP Awards

부모님이 강도에게 살해된 후 고담시에서 자경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배트맨](로버트 패틴슨)에게 현직 시장 살해 현장에 범인이 남긴 편지가 발견된다. 편지에 남긴 문장과 퍼즐을 풀던 [배트맨]은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마피아의 실력자 펭귄(콜린 패럴)의 나이트클럽에 시장이 드나든 사진을 찾게 되고, 함께 찍힌 여자의 행방을 쫓다가 나이트클럽의 웨이트리스자 솜씨 좋은 도둑 셀리나 카일(조이 크라비츠)을 만나게 된다.

몇 차례에 걸쳐 영화화한 [배트맨]을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한 리부트. 여러모로 선배들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는 영화인데, 팬덤에서 아쉬워 했던 [배트맨]의 탐정으로서의 능력을 느와르 물처럼 각색해 기둥 줄거리로 삼았다. 이전의 어떤 [배트맨]과도 비교할 수 없이 오히려 [블레이드 러너]를 연상하게 하는 느와르 무대의 고담시를 비롯해서 그 어느 때보다 복수에 집착해 시민이고 악당이고 다 두려워 하는 [배트맨], 정말 특수부대 예비역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알프레드 (페니워스)에 고든과는 대놓고 수사 협조를 하는 상황까지 헐리웃의 영화적 경험을 모조리 피해가면서도 그럴 듯한 [배트맨]의 영화적 각색이자 독보적인 스타일을 찾은 점이 영리하다. 전설적인 SF 고전을 리부트하면서 다들 기대한 1편을 피해서 새로 만든 작가의 영민함은 우연이 아니었던 것. 여기에 팀 버튼 – 조엘 슈마허의 [배트맨] 3부작에서 다뤘던 악당들을 교묘한 솜씨로 재해석한 점도 재미있다. (물론 만화판의 영향을 받았지만) 캣우먼과 리들러가 [다크나이트] 3부작의 해석과 비슷하게 비틀었다면, 펭귄은 (오히려 만화보다 기괴했던) 팀 버튼 버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느와르( 그리고 만들고 싶은 속편)에 맞춰서 해석했다.

예상을 한 지점에서 그보다 한발짝 더 나간 강렬한 각색과 재해석이 음영이 선명한 느와르 풍 스타일과 만나 폭발력이 대단한 영화인데, 너무 나가다 보니 범죄 현장에 대놓고 나타나는 [배트맨] 복장이 어색한 건 어쩔 수 없다.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가 일품이지만 스릴러에 가까운 긴 호흡의 시퀀스와 많은 내래이션이 액션 영화로써 [배트맨]의 호흡을 갉가 먹는 점도 피할 수 없다. 단점이 분명하지만 압도적인 개성과 장악력에 인정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진 작품.

역대 [배트맨] 영화 중 최고인지는 모르겠으나, 앞 선에 꼽힐 만한 가치가 분명한 빼어난 영화. 전무후무한 개성을 가지고 이미 전설이 된 선배들도 겹칠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있는 똘똘한 작품.


덧글

댓글 입력 영역